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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하우스  ( 14 )       너싱 홈 ( Nursing home )

 

요즘 시드니의 하늘에는 겨울로 가득차 있다.

각급 학교는 겨울 방학에 돌입 했고 일일 기온차가 15도를 넘나 들어 감기 환자를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내 전철안에서나 교회 예배당에서도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계절이다.

한편 고국에서는 열대 지방을 방불케 하며 전국이 폭염 경보가 발령되어 각종 방송의 단골 메뉴로 등장 하고 있다.

 

시드니 동포 사회에서는 인생의 겨울에 접어 든 노령의 교민들이 병원 치료 코스를 마치고 너싱 홈에 입실했다는 소식이 심심 찮게 들려 온다.

통계에 따르면 호주 전국에는 총 200,689개 ( 2017년 )의 공립과 사립 너싱 홈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 55.9%는 비영리 단체인 교회, 자선 단체, 컴뮤니티 소속으로 되어 있다.

유료 너싱 홈은 39.7%이며 정부가 운영하는 무료 너싱 홈은 4.4%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소수 이민자 단체인 베트남 교민 전용 너싱 홈을 살펴 보자.

베트남 교민의 AVACS ( Vietnamese Aged Care Service )에서는 베트남 교민이 집중적으로 거주 하고 있는 ‘ 카브라마타 “와 ” 페어필드 “에 근접한 “스미스 필드 “동네에  지난 2월 베트남인 전용 너싱 홈을 개원 했다고 한다.

” 가정 처럼 ( Feel like Home) ” ”  병원 처럼 ( Hospital -like ) “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운영 되고 있는 베트남 너싱 홈은 베트남어를 사용하는 의사와 간호사의 진료를 받고 있으며 자국 음식을 제공 받고 있다고 한다.

이 너싱 홈 설립과 운영에 참여하고 하고 있는 탁반민 의사 (Dr. Tang Van Minh, AVACS 의장 )에 의하면 2010년경 ” 에쉬 필드 “에서 병원을 하면서 베트남 교민 성금과  기탁금 1백만 달러를 기본 자금으로 베트남인 전용 너싱 홈 설립에 나섰다고 한다.

.이 자금을 기반으로 호주 연방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여 2014년에 교부금 3백만 달러를 수령 했다고 한다.

그후 해마다 교부금이 지원 된 것으로 지역 신문에 발표 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드니 서부 ” 스미스 필드 “에 1천 7백만 달라의 예산을 책정, 4천 평방 미터 부지에 68개의 베드, 4개의  식당 , 아름 다운 정원을 갖춘 규모있는 너싱 홈을 마련 했다고 한다.

 

자- 이제 우리 한인들도 코리언 전용 너싱 홈을 추진해 보면 어떨까?

전 호주에 약 20만개의 너싱 홈 중에서 현재 시드니 ” 서머 힐 “에 단 하나가 있을 뿐이다.

갈수록 초 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교민 사회에 1만여명에 육박하는 한인 실버족의 장래가 우려 되지 않을 수 없다.

한인 너싱 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민 대표 기관인 시드니 한인회가 주관이 되고 한인 2세 교민 단체인 케이 리더스 ( K-Leaders )클럽을 실행 위원회로 전진 배치하여 실무를 위임 하면 충분이 가능하다고 필자는 믿는다.

 

 약 30명의 정회원과 200명의 준회원으로 구성된 케이 리더스 클럽은 현역 의사, 변호사,회계사등 전문직 종사자들로 해마다 수만 달러를 갹출하여서 호주 아동 병원에 기탁하여 코리언의 위상을 높히고 있다는 미담이 전해 지고 있다.

 

장년의 머리와 청년의 손 ( Old head and young hand )을 활용하자.

시드니 한인회는 특별 프로 잭트팀 ( Task Force ) 을 발족하고  교민 사회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교역자 협의회와 긴밀이 협조하여 기탁금과 성금 1백만 달라 모금에 나서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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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인 동포가 1백만 달러를  마련하고 교회가  협조하여  1만명 서명 운동에 나서서 코리언 너싱 홈  설립

청원서를 제출하면 연방 정부로 부터 1천만 달라 지원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미 베트남 교민 너싱 홈 사례가 있어 더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인은 젊은이 보다 병은 적지만 그들의 병은 그들로 부터 떠나지 않는다고 고대 그리스인 이며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가 말했다.

호주에서 별세하게 되면 천국에 가기전에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 연옥 ” 을 거치게 된다고 말 하던  85세에 고인이 된  P 시인의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다.

왜냐하면 병든 노인이 되면 대화와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

호주 너싱 홈에 가면 영어 회화가 어렵고 아는 단어도 잊어 버려 온 종일 침묵속에거 지내게 된다.

또 고국에서 먹고 성장 했던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없고 호주 음식으로 입맛을 잃기 십상이다.

한인 들은 가족에게 부담 주지 않고 자존심을 유지 하며 품위 있는 노화를 소망하고 있다.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모국 음식을 먹으면서 동고 동락하는 코리언 너싱 홈  설립 꿈은 이루어 질 것이다.

 

“무엇이 던지 기도 하고 구 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어라. 그리 하면 너희는 그대로 되리라” 고 성경은 계시해 주고 있다.

 

김봉주 (자유 기고가)